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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 Garden Home>Garden Story> About Garden>한국 전통 정원의 특징

   
한국 정원, 자연에 순응하는 조화 이유직_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정원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또 다른 발달 양상을 보여준다. 문헌상으로 본다면 고조선 시대에 이미 유囿를 조성 하거나 대나 각을 만들었다는 기록들이 등장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접할 수 있는 것으로는 통일신라시대의 정원들이 가장 오래된 것들이다. 안압지雁鴨池나 포석정鮑石亭과 같은 이 시대의 정원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에 이르게 되면 정원의 양식은 이웃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된다.

사각형 모양의 방지인 창덕궁 부용지
조선시대의 정원이 비슷한 시기의 이웃 나라들에 비해 구별되는 점은 자연산수 속에 정원을 조성하는 산수정원이 발달했으며 연못의 형태는 사각형 모양의 방지方池가 유행했다는 것이다. 산수정원이 발달했음은 주택의 마당에 연못을 판다거나 나무를 심는 등의 적극적인 조영을 거의 하지 않았음과 관련이 깊다. 중국이나 일본의 마당과는 달리 우리의 마당은 대부분 비워놓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마당가 담 쪽으로 화단을 만드는 정도가 전부였다. 혹은 건물의 옆이나 후면에 화계를 조성하고 그곳에 화목을 심고 석분石盆을 배치 하여 즐기는 정도였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우리의 마당이 평상시에는 비어 있지만 유사시에는 다목적으로 이용 되었던 공간이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마당은 정원을 조성하여 휴식하고 즐기는 공간이기 보다는 관혼상제와 같은 주요한 가족사들이 일어나는 행사의 공간이었으며 농사나 가사를 위한 노동의 공간이기도 하였던 것이다.마당의 용도가 이와 같았던 대신에 집 근처 자연 경관이 수려한 곳을 찾아 누각이나 정자를 짓고 주변의 자연 경치를 즐기는 산수정원이 유행하였다. 산세가 아름답거나 물, 바위, 나무 등 주변의 자연이 빼어난 곳에 자연을 흩트리지 않으면서 그곳에 정원을 꾸몄다. 즉, 자기 집 마당에 인위적으로 연못과 가산을 조성하여 좋은 경치를 만들어 꾸미기 보다는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가 그 좋은 경치를 이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을 취했던 것이다. 산수정원 중에서 주거의 기능을 갖춘 곳을 별서別墅라 부른다. 별서는 산천이 수려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 세속을 피해 은일하며 전원생활을 즐기던 별장에 해당되는 공간인데, 담양의 소쇄원과 해남 보길도의 부용동 정원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소쇄원은 계류와 바위, 나무 등 자연의 일부를 그대로 이용하였다. 그리고 군데군데 필요한 곳에 건물과 연못, 담과 다리, 그리고 화계를 조성하여 이곳을 정원으로 탈바꿈 시켰다. 소쇄원보다 더욱 자연적이고 개방적인 부용동 정원은 담장을 두지도 않고 인공적인 경물로 장식한 것도 아니어서 어디까지가 정원인지조차 분명치 않을 만큼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정원과 달리 한국 정원에는 규모의 화려함이나 복잡한 코드는 담겨 있지 않지만 시적 정취가 내재되어 있다. 산수 자연 속에 누각이나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자연을 즐기며 그 흥취를 시나 산문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무슨 구곡이니 무슨 팔경이니 하는 식으로 경관과 시적인 흥취를 연결시킨 독특한 자연 감상법이 발달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한국의 정원은 물리적인 모습에서 나아가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연에 감응하게 될 때완성된다.
정원 속에 연못을 조성할 때 많은 경우 사각형 모양을 취하였다. 그리고 연못 가운데에 원형의 섬을 만들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의 이러한 방지원도형方池圓島形의 연못은 음양오행사상의 영향 으로 해석된다. 연못은 땅, 즉 음을 상징하고 연못속의 둥근 섬은 하늘, 즉 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처럼 연못에는 음양이 결합하여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원리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방지형 연못은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의 연못에 비한다면 확연히 구별되는데, 중국과 일본의 연못은 기본적으로 곡선형이며 다리를 놓아 건너갈 수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연못에 비해 규모면에서 훨씬 크고 호안을 처리하는 방법이나 연못을 이용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었다. 돌의 사용에 있어서도 차이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우리 정원에는 중국처럼 자연의 산수를 모방하여
창덕궁 대조전 후원의 화계
돌을 쌓거나 세우지도 않았고 일본의 정원처럼 상징성을 극단화하거나 추상화시킨 돌의 배열도 등장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낙선재 화계나 연경당 사랑마당에서 볼 수 있듯이 이국적인 돌이나 애호하는 돌을 석분에 담아 즐기는 정도였다. 소쇄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괴석槐石(느티나무 바위), 오암鼇巖(거북모양 바위), 광석廣石(너럭바위), 상암床岩(평평한 바위), 탑암 榻岩(평상모양 바위), 가산假山 등 다양한 돌의 이용이 있었다고 알려지지만 대부분이 기존에 있던 돌들을 생김새에 맞게 이용하거나 약간의 조탁을 더하는 정도에 불과하였다. 중국의 정원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였으되 그 이면에는 완전한 인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자연과 인공은 강하게 대비를 이룬다. 일본의 정원은 돌이든 나무든, 아니면 연못이든 간에 그 속에 의도된 사람의 손길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이에 비해 우리의 정원은 자연 자체를 가급적 유지하여 이용하거나 최소한의 인공을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연못을 조성한다든지 건물 주변에 단을 만든다든지, 혹은 화계를 조성할 때 직선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굳이 그것이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게 가장하거나 꾸밀 의도가 없었던 까닭이다.

출처: 이유직, 동아시아 전통정원의 멋과 특징, 『텍스트로 만나는 조경』, 나무도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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